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맛있는 명절 음식을 잔뜩 먹고, 그동안 미뤄둔 책과 영화를 쉼 없이 보며 연휴를 잘 보내고 왔답니다. 🐦‍⬛ 설 연휴 때문이었는지, 2월은 다른 달보다 짧기 때문인지 특히나 요즘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기분이에요. 새싹 신입 활동가인 만큼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손길이 닿아온 현장 곳곳을 방문하면서 그간의 히스토리를 들으며 눈에 담고 있기도 하고요, 앞으로 보여드릴 여러 활동 관련해 활동가들과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나누면서 발전시켜 가고 있답니다. 이제 정말 완연한 봄이 찾아오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어쩐지 초록으로 물들여질 공원의 모습을 생각하니 설레기만 하네요. 

🌼 2월 뉴스레터 메인을 장식한 이 꽃은 며칠 전 서울그린트러스트 정원문화클럽이 서울숲에 조성한 어린이정원 4호 ‘엄마의 정원’에서 발견한 복수초랍니다. 추운 겨울에도 먼저 꽃을 피워서 봄을 알리는 야생화인 복수초가 개화한 걸 보니, 봄이 성큼 다가온 게 느껴지는거 있죠. 이른 아침까지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잎이 벌어진대요. 복수초는 무시무시(?)한 이름과는 다르게, 복과 장수(壽)를 의미하고요, ‘영원한 행복’이라는 꽃말도 갖고 있어요. 💕 님의 2024년이 복수초 같은 시간이길 온 마음 담아 바라봅니다. 

이번호는 1월호에 이어진 신입 활동가의 서울그린트러스트 적응기 마지막으로 시작합니다. 친구공원 중 하나인 노을공원시민모임에 방문해 도토리를 심고 오기도 했고요.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를 찾아가 습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궁궐숲과 한강숲 가꾸기 현장에도 다녀왔답니다. 그 밖에도 한강숲 현장 답사를 다니면서 알게 된 이야기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2월의 서울그린트러스트 이야기 시작합니다.

by. 성수동에서, 에디터 포리

지난 뉴스레터의 첫 이야기로 시작했던 ‘신입 활동가의 서울그린트러스트 살펴보기’ 편 잘 보셨나요?

뉴스레터 뿐만아니라, 여러 콘텐츠를 통해서 수줍은 안부들을 건네고 있었답니다. 새싹 신입 활동가답게 계속해서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지난 20년간 남긴 초록빛 숨길을 따라 걷는 여정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중 먼저 서울그린트러스트의 공원의친구들 친구공원인 ‘노을공원시민모임’을 방문했습니다.

노을공원시민모임 강덕희 활동가님의 안내를 받아, 노을공원을 초록으로 우거지게 해준 1천 개미와 집씨통(집에서 씨앗 키우는 통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깨에 도토리 가방도 한 짐 메고는 대상지로 향했답니다. 프랜시스 버넷의 소설 <비밀의 화원>처럼,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 도토리를 심고 왔습니다. 상쾌한 공기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열심히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도착했습니다.

서투른 삽질로 땅을 고르고, 엇나간 호미질로 고랑을 만들고, 주먹 한 줌에 도토리를 뿌리니 어느덧 한 줄 완성! ⭐

하지만, 서툴러도 괜찮아요. 시민들의 정성만으로 쓰레기 매립지를 함께 가는 숲으로 만들었거든요. 서울그린트러스트와 노을공원시민모임이 친구공원으로써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서툴러도 괜찮다는 마음이 통했기 때문일 거에요. 우리 봄이 오면, 같이 숲을 가꾸러 가요🌲

👀 노을공원에서 도토리를 심다가, 허리를 쭉 펴려고 일어서면 눈앞에 난지생태습지원이 보입니다. 이곳에는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하는 친구공원, 녹색미래가 위탁 운영하는 난지수변생태학습센터가 있습니다. 이정희 사무처장님의 안내를 받아, 난지생태습지원과 센터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녹색미래와 협력하여 공원의친구들과 함께 건강한 습지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어요. 🌱 올해도 여러 활동들을 함께해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눈과 비가 섞여 쏟아지던 어느 아침, 나무의사 정병현 님과 공원의친구들 8명, 그리고 서울그린트러스트 활동가들과 함께, 그동안 조성해 왔던 한강숲 모니터링차 이촌한강공원을 방문했어요. 아침부터 쏟아져 내린 눈비 때문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링하는 👀 우리의 눈은 열의로 가득했답니다. 올해 공원의친구들과 한강공원입양 사업의 대상지들을 둘러보았어요. 꽤 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아리 신입 활동가인 저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내내 흥미진진해져서 님께도 몇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드리고 싶어졌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섹션에서 이어서 할게요~!

지난 호와 이어진 <신입 활동가의 서울그린트러스트 적응기> 2탄은 어떠셨나요?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새싹 활동가이지만, 서울그린트러스트의 곁에서 함께 해주시는 활동가와 시민들에게 초록이 가진 가치를 언제 어디서나 전달할 수 있도록 무럭무럭 자라날게요! 💚

요즘 길을 걷다 보면, 이런 모습을 한 나무들을 눈에 띄게 볼 수 있어요. 제아무리 봄이 오는 입춘이 지났다고 하지만, 가지마다 나뭇잎들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꽤 눈에 띄고 있죠. 🍂 이런 현상을  ‘낙엽발생 지연(Leaf Marecescence)’ 이라고 합니다.

‘낙엽발생 지연' 현상은 북반구 온대활엽수림 나무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생리작용이라고 합니다. 본래 나뭇잎의 노화는 호르몬에 의해 조절되는데요.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온도가 낮아지면 옥신(auxin)이라는 식물의 생장을 조절하는 식물호르몬이 감소함에 따라서 이파리의 끝부분에 있는 세포가 약해지는 탈리층(脫離層)이 형성되면서 잎이 떨어지게 되지만, 낙엽발생 지연 현상이 일어난 나무에는 탈리층이 형성되지 않으면서 잎이 오래 남게 돼요.

이 특이한 현상에 원인은 아직 국제적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이 현상과 관련해서 유력한 가설로 두 가지가 있어요, ①겨울 동안 죽은 잎을 간직함으로서의 새나 곤충으로부터 겨울눈을 보호하고 이른 봄에 잎이 떨어지면서 생육이 진행되는 시기에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적응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가설과 ②생태적 기능은 없고 특정한 나무들에서만 이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해 진화의 산물로서 보는 가설이 제시되고 있어요.

🍃 이 현상을 과학적인 근거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가 열린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영국의 큐왕립식물원, 미국 미주리식물원, 독일 베를린식물원 등 전 세계 대표 수목원·식물원 18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네트워크가 구성되는데요. 여기엔 우리나라의 국립수목원도 이 국제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북경식물원과 인도 캐쉬미어대학식물원과 함께 참여합니다. 국립수목원은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 자라는 낙엽활엽수종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번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낙엽발생 지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되는 조사·연구가 이뤄질 거라고 하니,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좀먹는다’ (동사) ; 어떤 사물에 드러나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자꾸 해를 입힌다.

나무좀은 나무에 구멍을 내고, 내부로 들어가서 살아요. 나무좀 유충은 나무의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서 줄기나 뿌리를 굵어지게 하는 형성층(물관과 체관 사이)에 자리를 잡고, 그 영양분을 먹으며 살다가 성충이 되면 나무 밖으로 탈출한다고 해요. 🙀 그렇게 숙주가 되었던 나무는 결국 죽게 되고 맙니다. 대체로 나무좀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나무를 숙주로 선택한다고 하는데요. 쉽게 말하자면 반사 상태의 나무나 고엽, 썩은 뿌리 등 다른 위해(危害)요소에 의해 일시적으로 약해진 나무를 우선으로 공격한다고 해요. 나무좀 개체의 크기가 클수록 약한 나무가 아닌 더 크고 건강한 나무를 공격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 이훈복(2016), 「산림생태계 내 숲관리시 나무좀벌레(Bark beetle)의 특징」, 『자연보존』,176,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 21-37

  🩺💉 나무도 아프면, 병원을 갑니다.

우리와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무’도 아프면,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수목의 피해를 진단하고 처방하며 그 피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하는 ‘나무병원’이 있어요. 그리고 나무병원에는 2018년 개정된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청에서 인증한 양성기관에서 일정 시간 수업을 듣고, 국가 자격시험을 거쳐 활동 중인 ‘나무 의사’가 있습니다. 

• 대상 : 서울의 공원에서 대장 친구로서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 누구나
• 모집인원 : 10명 이내
• 모집기간 : 2024년 2월 8일(목) ~ 2월 29일(목)
• 활동장소 및 기간 : 서울 소재 공원 / 2024년 3월 ~ 11월(9개월) 수시

지난 2월 4일이 어떤 날인지 기억하고 계실까요? 봄이 들어오는 날, 바로 입춘(入春)이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기온은 낮은데 미세먼지가 많기 때문인지 파란 하늘과 초록빛 녹지를 보기가 쉽지 않았죠.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언제쯤 가실까 하던 차였는데, 마침 입춘을 지나왔다는 사실에 어쩐지 모르게 기분이 따뜻해졌답니다. 그리고 봄이 온다는 건, 곧 서울그린트러스트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봄의 초입에서 님께 들려드리고 싶은 두 번째, 공원 플레이리스트 주제는 <새싹이 움트는 정원, 안녕 봄!> 입니다. 영하의 기온으로 얼어붙은 정원의 흙을 털어내며, 곧 만날 우리의 봄을 기다려요~ 

님께 들려드리고 싶은 서울그린트러스트 활동가들의 코멘트와 함께 추천곡을 모아 모아 공원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보았답니다.  

미리보는 세 번째 공.플.리 주제는 🌸<벚꽃잎이 흩날리는 공원의 피크닉>🌸 입니다. 주제에 어울리거나 혹은 같이 듣고 싶은 추천곡이 있다면 [여기]에 남겨주세요. ‘공.플.리(공원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다정히 주고받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길 바라요.

🎼 <추천곡>

 🌱 활동가 '혜란'의 추천곡

• 우효 - 민들레(민들레, 2017)
  어느 퇴근길에 우연히 들은 우효의 민들레. ‘민들레’란 곡은 아티스트 우효가 느끼는 사랑의 의미를 표현한 곡이라고 하네요. 봄이면 노랗게 피어나는 민들레를 생각나게 해요. 화려하지 않지만, 이렇게 불쑥 나타나 지친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위로해 준달까요?

• 신승훈 - 어느 멋진 날(Desire To Fly High, 2000)
  봄과 어울리는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이에요. 노래의 처음 시작을 듣고 있으면,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설렘이 느껴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