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시작과 함께 우리나라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갑작스러운 폭설이 이어지고 있죠.

그런데 이번 겨울, 우리가 맞이한 눈은 보통의 눈과는 달랐습니다. 바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무거운 눈, ‘습설’이었습니다. 보송보송 흩날리던 가벼운 눈 대신 묵직하게 쏟아지는 습설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이 습설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따뜻한 기온이 눈 속의 습기를 증가시키고, 그 결과 습기를 가득 머금은 무거운 눈이 내리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무거운 눈을 맞이했던 우리의 공원들은 과연 무사했을까요? 눈 속에 감춰진 기후위기의 단면과 겨울 공원의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주세요!

님의 곁에 한발짝 가깝게 지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공원플레이리스트도 어느새 모든 계절을 보내고 열세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종종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을 추천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구요, 좋은 플레이리스트를 찾게되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덕분에 음악을 고르고,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일을 더 신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 올해도 공원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다방면으로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준비한 2025년 공플리 <잘 지내자, 우리>의 첫 시작은 뉴스레터를 통해 여러 의견과 "조용한 숲과 호수를 혼자 거닐며 산책하기에 좋은 노래라 함께 듣고 싶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노래를 추천해주신 구독자 ‘스파이어엑스’님의 추천곡 <Carla Bruni - You Belong to me>로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우리 올해도 잘 지내봐요!

새해 첫 공원가의 아뜰리에로 ‘데릭저먼’과 그의 정원 ‘프로스펙트 코티지(Prospect Cottage)’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영국의 설치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데릭저먼은 1986년 촬영 장소를 물색하던 중, 어부의 낡은 집이었던 ‘프로스펙트 코티지’를 구매했다고 합니다. 프로스펙트 코티지는 부자들만의 정원은 가라라는 도발적인 슬로건으로 정원을 만들었는데요. 바닷가의 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독특한 형태의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집 벽에 새긴 시문과 미술작품, 눈에 띄는 컬러를 사용해서 프로스펙트 코티지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에이즈 환자였던 감독은 이곳에서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더 가든>(1990)을 촬영한 후, 병세 악화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으로 완전하게 이주하며, 남은 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프로스펙트 코티지는 데릭 저먼의 영화 <더 라스트 오브 잉글랜드>(1987)과 <블루>(1993)에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더 라스트 오브 잉글랜드>는 영국 사회의 쇠퇴와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담은 실험영화로, 자신의 정원과 집을 통해서 개인적인 공간과 국가적 공간의 붕괴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어요. <블루>는 저먼이 병으로 거의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프로스펙트 코티지는 데릭 저먼, 본인의 마지막 피난처로서 묘사되고 있습니다. 프로스펙트 코티지는 저먼의 영화속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의 창의성과 자연에 대한 사랑, 역경 속에서도 피어나는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데릭 저먼 사후, 그의 예술적인 유산을 기리는 공간으로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했다고 해요. 필름메이커스의 정원이 궁금하시다면, 23년도 1월에 공개된 KBS2TV <걸어서 세계속으로>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 230114 <걸어서 세계속으로> - 정원의 미래를 찾아나서는 ‘영국정원’ 여행 2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