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스치는 길가의 가로수, 주말마다 찾는 공원, 여행지에서 만나는 울창한 숲까지—이 모든 녹색 공간은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시원한 그늘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최근 경북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소중한 숲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이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고 계신 주민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사망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거센 불길 속에서도 묵묵히 산불을 진화하고 있는 소방관과 자원봉사자분들께도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부디 더 이상의 피해 없이 하루빨리 산불이 진화되고, 우리의 숲이 다시 푸르게 되살아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얼마 전, 3월 21일 세계 숲의 날(International Day of Forests)은 우리가 숲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었습니다. 🌳 2025년 세계 숲의 날의 주제는 ‘숲과 식량(Forests and Foods)’입니다. 숲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우리의 식탁과 지구 생태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존재죠. 새와 곤충이 꽃가루를 옮기고, 나무 한 그루가 열매를 맺으며, 그 속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삶을 이어갈 때, 우리는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숲이 사라지면서,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우리의 식량 시스템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이어갈 2025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도시숲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더 알아보기’를 통해 이어집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힐링 가드닝 프로그램, <느슨한 가드닝> 5기의 청년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치매·경도인지장애 가족을 돌보는 시니어와 청년이 함께하는 정원 치유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정원을 가꾸며 식물을 매개로 소통하고, 따뜻한 위로를 나누는 시간. 모집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왔어요! ⏳ (~3/31까지) > 신청하기

주말, 동네 공원에서 어슬렁어슬렁 봄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풀 사이에서 ‘부스럭!’ 처음엔 길을 잃은 강아지인가 했지만, 가지 사이로 "뿅!" 하고 모습을 드러낸 건 바로 야생 너구리🦝! 안내판에서만 보던 너구리를 도심 한복판에서 직접 만나다니, 반갑고도 신기한 순간이었어요. 도시에서 살아가다 보면 잊기 쉽지만, 작은 꽃 한 송이부터 공원에 둥지를 튼 새들까지!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이 도시의 생태계를 지키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3월엔 세계 숲의 날(3/21)뿐만 아니라, 세계 야생동식물의 날(3/3)도 있었습니다. 숲과 야생동식물을 기념하는 이달을 맞아, 열다섯 번째 공원 플레이리스트를 준비했습니다. 우리 곁의 모든 생명에게 바치는 노래모음, <모여봐요, 야생 동·식물의 숲> 🎵

초록빛이 완연해질 날을 기다리는 3월, 오늘 공원가의 아뜰리에에서 함께 나눌 이야기는 오은 작가의 산문집 『초록을 입고』입니다. 이 책에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초록’과 그 순간들을 담은 추억, 그리고 단어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답니다. 기억에 남아 조용히 수첩에 적어두었던 몇몇 구절을 소개할까 해요.

오은 작가는 어린이날을 ‘비눗방울의 날’ 같다고 표현했어요. 사방으로 터지는 비눗방울처럼 아이들의 웃음도 함께 번지는 풍경이 떠올랐다고 하더라고요. 그 장면을 상상하며 책장을 넘기던 중, 새롭게 알게 된 단어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우리는 봄을 이야기할 때 흔히 ‘새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만, ‘봄물’이라는 표현은 조금 낯설게 느껴졌어요. ‘봄물’은 얼음이나 눈이 녹아 흐르는 물을 뜻하기도 하지만, 봄의 싱싱한 기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고 해요. ‘봄물’을 나지막이 읊조려 보니, 마치 봄이 서서히 차오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초록을 입고』를 읽으며 이렇게 일상의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단어들을 알게 되어 기뻤습니다.

그리고 문득, 책장을 넘기던 손을 잠시 멈추게 만든 한 문장을 발견했어요.

“삶의 많은 순간은 쓸모없어서 빛난다.” 따뜻한 볕 아래 흔들리는 나뭇잎,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순간, 바람에 실려 오는 풀 내음… 이렇게 사소한 순간들이야말로 우리 삶을 빛나게 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삶에 주어진 모든 시간들은 이토록 꽤나 멋지게 흘러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했던 대목이었습니다.

진정한 봄이 시작되는 이 순간, 『초록을 입고』에서 발견한 단어들을 떠올리며 자연을 온전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봄이 차오르는 ‘봄물’을 맞이하며, 우리가 입을 초록은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