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생태계의 선구자

발밑의 우주, 도시를 숨 쉬게 하는 ‘이끼’

초여름의 햇살이 공원 사이로 스며드는 6월, 나무 그늘 아래 조용히 자리한 초록빛 친구를 아시나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땅 위, 나무껍질, 돌 틈새에서 묵묵히 도시의 숨결을 지키는 존재, 바로 ‘이끼’입니다. 이끼는 꽃도 없고 뿌리도 없는 식물, 그러나 지구 생명의 시작을 연, 최초의 육상 개척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벽 틈, 나무 밑, 정원 가장자리에서 묵묵히 숨 쉬고 있는 이끼는 사실, 도시 생태계를 떠받치는 조력자이자 기후위기 시대의 히어로가 아닐까요?

✔️ 4억 5천만 년 전부터 시작된 이끼의 생태적 여정

✔️ 도시에서 이끼가 하는 탄소저감·수분조절·생물서식지 역할

✔️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곳곳의 이끼 프로젝트 사례들까지!

‘배경’으로서의 식물이 아닌 도시 환경의 ‘주연’으로 이끼를 새롭게 조망합니다. 이끼의 작은 잎을 통해 우리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며 더 들여다보아요! 👀

🌿🌏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초여름, 도시에 녹색 숨 불어넣기

도시의 초록이 빠르게 자라는 여름입니다. 공원과 정원을 스치는 바람과 햇살은 어느새 초여름을 지나 무더위를 향해 가고 있지요.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도심 속 생명이 오래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다양한 녹색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전국 공원의친구들 네트워크의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 생물다양성을 위한 봉사활동을 구상했고, 서울 곳곳의 정원에서는 기업과 시민이 함께 여름을 준비하는 가드닝 활동을 펼쳤습니다. 도시의 생명은 공원의 풀 한 포기, 정원의 흙을 고르는 손길에서 시작됩니다. 일상의 초록을 마주한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이야기, 함께 살펴볼까요?

초여름의 시작점이었던 6월 17일, 성수동에는 전국 곳곳의 ‘공원의친구들’ 활동가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워크숍은 ‘생물다양성 위기 대응 봉사활동 개발’을 주제로, 전국 공원의친구들 네트워크 단체들이(광주 푸른길, 경북생명의숲, 경남생명의숲, 대구생명의숲, 부산그린트러스트, 서울그린트러스트, 수원그린트러스트, 울산생명의숲, 전북생명의숲) 함께했습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각 지역의 환경 특성과 생물다양성 이슈를 바탕으로, 공원과 녹지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유형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의 핵심 목표인 ▲ 멸종위기종 보호, ▲ 생태계 교란 생물 대응, ▲ 도시 내 녹지 및 서식지 확대, ▲ 시민 참여 기반 강화 등에 맞춰, 실제 공원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활동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지요. 초록이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진 시대, 우리는 그 안에서 생명을 지키는 속도를 함께 높이고 있어요. 🌱 이날 개발된 프로그램들은 올 하반기, 전국 공원의친구들 현장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녹색활동으로 시범 운영될 예정입니다. 

6월 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 플랜비가든에서는 여름을 앞두고 정원을 돌보는 특별한 하루가 펼쳐졌습니다. 작년 이곳에 수분매개식물을 심으며 정원의 시작을 함께했던 신한카드 아름人 봉사단이, 올해도 초록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이번 활동에서는 정문 앞 웰컴가든에 무성하게 자라난 조릿대를 제거하고, 플랜비가든의 잡초를 뽑고 바크를 덮는 등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기 위한 손길이 이어졌어요. 특히, 작년에 심은 수분매개식물 중 하나였던 '비비추'는 이번에는 반려 화분으로 다시 태어나, 봉사자들이 각자의 집으로 가져가 키우며 정원과의 연결을 이어가기로 했답니다.

이끼와 풀이 공존하는 생물 서식처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번 작업은, 도시 한복판에서 잊고 지냈던 ‘작은 생명들’을 다시 환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에서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이 정원, 한결 다듬어진 비밀정원과 플랜비가든의 안부가 궁금해진다면, 이번 주말 공원 나들이 어떠세요?

초여름을 가볍게 걷고 싶은 날, 이 노래들과 함께해요. 여름의 문턱에서 만나는 따뜻한 햇살과 산뜻한 바람, 그 사이로 들려오는 노래 한 곡이 하루를 더 가볍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열 여덟 번째 플레이리스트 <안녕, 나의 여름>은  땀이 나기 전, 마음이 먼저 설레는 초여름의 불어오는 바람같은 노래로 구성해봤습니다. 조금은 낭만적이고, 살짝은 웃기고, 많이는 예쁜 감정들을 노래하는 지금 가장 듣기 좋은 음악들을 모았습니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를 때,  도시의 나무들이 초록을 물들이는 걸 바라볼 때, 혼자 걷는 산책길에서  이 노래들이 의 여름을 청량하게 만들어주길 바라봅니다.

🌿초여름의 입구에서, 음악으로 건네는 인사 "안녕, 나의 여름!"

꽃 중에 유난히 작약을 좋아합니다. 목이 부러질 듯 무거운 꽃송이, 아무리 바라보아도 질릴 틈을 주지 않는 그 우아함 때문인 것 같아요. 작약은 모든 봄꽃이 다 지나간 뒤 조용히 피어났다가 져버리기 때문에 늘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큰 꽃으로 남아있어요. 하지만 작약이 피고 지었다는 것은 ‘여름’이라는 새로운 계절에 대한 안녕을 의미하고 있다고도 생각하며 지낸답니다.

그러던 중 동네 도서관에서 이승희 시인의 시집,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를 발견했습니다. 시집 제목부터가 이상하게 마음을 끌어당기더군요. 물속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오히려 더 환해진다는 작약. 무엇이 시인을 그렇게 말하게 했을까요? 이 시집에는 살아내는 하루하루의 고요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기억 속 어떤 풍경들, 사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감정들, 잃어버린 혹은 스스로 놓아버린 것들에 대한 사유. 시인의 언어는 조용히 다가와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리고, 말하지 못한 감정을 천천히 꺼내 보게 합니다. 어떤 시는 어린 시절의 여름을, 어떤 시는 나무 그늘 아래서 부는 바람을, 어떤 시는 잊지 못할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게 합니다.

잔잔하고 담백하지만, 결코 얕지 않은 깊이로. 늦은 봄과 초여름의 경계에 서 있는 지금, 숲의 기운이 점점 초록으로 짙어지는 이 시기. 잠시 책장을 넘기며, 여러분만의 작약 한 송이를 마음속에 피워보는 건 어떨까요. 작약은 물속에서 더 환한데, 조용히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