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하늘의 나라에서 본 숲의 미래

2025 몽골 유한킴벌리 숲 - NGO 연합 워크숍

지난 달, 서울그린트러스트는 2025 유한킴벌리 숲 NGO 연합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서울그린트러스트를 비롯한 전국의 숲·환경 관련 NGO들이 함께 자리했으며 ‘푸른 하늘의 나라’ 몽골의 울란바토르와 셀렝게주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NGO 연합 워크숍은 유한킴벌리가 지난 21년간 지속해 온 몽골 산림 협력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유한킴벌리 숲의 현재와 미래의 지향점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요. 특히 산림 조성 및 활용 과정에서 비영리단체의 역할, 그리고 그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사회적 가치를 환산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마련되었어요.

몽골의 가뭄과 황사, 사막화 등 기후 위기 현장을 직접 목격하며 기후변화가 한 국가를 넘어서는 전 지구적인 과제인가를 새삼 체감하기도 했습니다. 나무 한 그루가 자라기까지 시간을 함께 견디는 일이 얼마나 긴 호흡과 협력, 그리고 신뢰를 필요로 하는 일인지 다시금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서울그린트러스트 역시 도시에서의 숲 조성, 정원과 공원의 생태적 가치 실현에 있어 앞으로 어떤 책임과 역할을 더 고민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되묻는 계기가 되었으며,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숲 연대’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돌아왔습니다. 자세한 현장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 몽골 워크숍 참가기를 읽어보세요! 👀💡

🌳🚢🌊 여름, 잠시 쉬어가요

SGT 하계 재충전 워크숍 in 울릉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달려온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하반기 활동에 앞서 서울그린트러스트 활동가들은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하계 재충전 워크숍의 여정은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 도착한 그곳, 울릉도에서 펼쳐졌는데요. 이번 워크숍은 공익 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2025년 공익 활동가 재충전 여행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도시의 숲과 녹색공간에서 활동해 온 우리에게 이번 워크숍은 또 다른 자연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어요. 도서·산간 지역 특유의 생태계와 자연환경을 깊이 들여다보며,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또 보전해 나갈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고, 활동을 통해 가진 고민과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워크숍의 첫날, 우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북위 37도, 동경 131도, 우리나라 최동단의 섬 ‘독도’였습니다. 울릉도 방문도 처음이었던 서울그린트러스트 활동가들은 '이번에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한목소리로 독도를 꼽았는데요, 하지만 결코 독도는 누구에게나 쉽게 길을 내어주는 섬이 아니라고들 했죠. 바다와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접근조차 어려운 그곳. 입도 전까지도 “과연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기대를 안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맑은 하늘과 잔잔한 바다가 길을 열어주었고, 우리는 입도에 성공했습니다.

멀리서 점처럼 보이던 섬이 점차 눈앞에 다가올 때, 입도 직전, 서로 말없이 그 순간을 온전히 눈과 마음에 담으려 애쓰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비록 관람 시간은 단 30분,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주었던 울림은 꽤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을 것 같아요. 이튿날에는 울릉도 나리분지와 신령수를 보기 위해 오르며, 육지의 숲, 공원과는 또 다른 울릉도의 깊고 푸른 자연을 온몸으로 마주했습니다. 해안 길을 따라 걷고, 울릉도의 높은 지형을 오르고 숲과 바람을 지나며, ‘섬’이라는 공간이 품은 생태와 지형, 식생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름의 근린공원에서 벌의 집 짓기

우리동네 생태탐사꾼클럽 첫 탐사 이야기

8월 둘째 주 주말, 일상 속 생태를 함께 들여다보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 〈우리동네 생태탐사꾼클럽 with 동대문구〉의 첫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탐사의 무대는 동대문구에 자리한 장평근린공원. 2024년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시민과 전문가, 그리고 포르쉐코리아의 후원으로 함께 만든 ‘빌리브 인 드림 - 파크 ; 빗물정원’을 중심으로, 이곳의 생물다양성을 키워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어요. 첫 프로그램의 주제는 ‘여름의 근린공원 – 생태 해비타트’. 서식처라는 관점으로 공원을 산책하고, 도시에 사는 야생벌을 위한 아지트를 만드는 활동으로 구성되었는데요.

장평근린공원 빗물정원을 설계한 조경 설계사무소 스튜디오 초신성의 최지은 소장님이 직접 길잡이로 함께해주셨습니다. “이 정원이 어떻게 빗물을 머금고 흘려보내는지를 이해하면, 이곳에 어떤 생물이 머무를 수 있을지도 자연스레 보인다”라는 말씀처럼, 참여자들은 익숙한 공원을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답니다.

이어진 ‘야생벌을 위한 아지트 만들기’, 일명 비하우징(Beehousing) 만들기 활동에서는 생태교육팀 벌볼일있는사람들 조수정 대표님께서 함께해주셨어요. 도시 속 벌들이 처한 현실을 듣고, 자연 소재를 활용한 벌집을 직접 만들어보며, 도심 속 작은 생명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운다기보다, 이미 곁에 있었던 자연을 다시 바라보는 일. 그 시작을 함께해준 첫 번째 생태탐사꾼들, 그리고 현장의 전문가 선생님들께 따뜻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 이날의 생태탐사꾼클럽 활동 이야기, 아래 버튼을 눌러 더 자세히 들여다봐주세요! 😘

🔎💡 생태 해비타트 참여 안내

우리동네 생태 해비타트 프로그램의 참여자 모집이 시작됐습니다. 거주지, 생활권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서 신청서를 작성해주세요. 전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가오는 가을을 느끼며 동대문구를 누빌 님을 기다립니다! 

👩‍🌾👨‍🌾🌱 우리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정원지기 입니다.

G-브릿지 가드너의 시작

서울그린트러스트에 함께하게 된 이후, 그리고 이렇게 뉴스레터로 님과 인사를 나누게 된 지도 어느덧 1년 8개월이 흘렀네요.

시간이 참 빠르죠? 조금은 숨을 고르고 싶었던 여름, 앞서 소개해 드린 것처럼 저희 활동가들은 다 함께 3박 4일간 울릉도로 짧은 여름방학 여행을 다녀왔어요. 낯설지만 신비로운 섬의 풍경 속에서, 흙길도 걷고 바다도 보고, 바람과 시간을 따라 느슨하게 흘러보기도 했지요. 이번 ‘공원 플레이리스트’는 그 여름방학의 기억을 고스란히 담아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특별히 활동가 한 명 한 명에게 ‘여름방학 여행에서 듣고 싶은 노래’ 들을 추천받아 엮어보았어요.
가는 길에 들었던 노래, 머무는 동안 마음을 채워준 곡, 돌아오는 길에 조용히 울려 퍼졌던 멜로디들까지. 그 순간들이 차곡차곡 담긴 작은 음악 앨범처럼요.

그리고 이번 플레이리스트 영상은, 울릉도에서 도시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동해안 먼바다의 풍경을 담은 한 편의 영상이에요. 파도와 바람이 머금은 푸른 여름의 빛, 그리고 그 순간의 공기까지 조금은 전해지기를! 지금, 이 여름 님의 하루에도 작지만, 반짝이는 쉼표가 하나 놓이기를 바라며! SGT 활동가들이 추천한 ‘여름방학 사운드트랙’, 함께 들어보실래요?

서울그린트러스트가 자리하고 있는 성수동. 이 오래된 동네의 한 창고에, 사라진 다람쥐와 함께 잊혀진 도토리들이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

철거를 앞둔 창고에서 펼쳐진 전시 ⟪The Squirrel’s Acorn Warehouse: 다람쥐의 도토리 창고⟫는 자연과 공간, 시간의 흔적을 특별한 방식으로 담아낸 프로젝트였습니다.
이 전시는 저희와 함께 노후공원 개선 프로젝트(동대문구 늘봄어린이공원 야생정원, 장평근린공원 빗물정원)를 진행하고 있는 조경설계사무소 스튜디오 초신성이 분재작가 초아진 스튜디오, 건축 스튜디오 오더매터와 함께 만든 경관 디자인 프로젝트이기도 했어요.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이었던 8월 초, 저희는 자연으로 돌아가기 전의 ‘도토리 창고’를 찾았습니다. 지난 두 달간 전시가 이어지는 동안, 창고 안에서는 계절의 흐름을 따라 조용히 싹을 틔운 도토리 묘목들이 자라고 있었는데요.  전시 기간 내내 사람들의 눈길과 햇빛,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작은 생명의 움직임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전시의 마지막 이틀간은 개러지 세일이 함께 진행되었고, 그 자리에서 도토리 묘목 일부가 판매되었어요.

성수동의 한 창고에서 자라난 이 도토리들이 머지않아 다른 지역의 숲에서 나무가 되고, 동물들의 먹이가 되어주고, 누군가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 하루였습니다.